산업 기업

[자영업 롱런시대, 뭉치면 산다] "빵 반죽 함께 치댔더니 매출 28배로 빵빵"

<1> 인천제과점협동조합

'마약빵' 자체 레시피 개발

IFB 공동브랜드 론칭 나서

지자체와 농산물 공급 협약도

소진공 협동조합 지원 큰 도움

공동설비 이용 원가도 10%↓

김성두(왼쪽 두번째)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김흥빈(// 세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등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소진공김성두(왼쪽 두번째)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5일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김흥빈(// 세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등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소진공




영세 자영업자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에 맞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규모의 힘’을 꼽는다. 구체적으로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뭉치는 형태인 ‘협동조합’이다. 인천제과점협동조합은 그 대표적 성공사례다. 인천 지역 17명의 조합원이 만나 힘을 규합한 이 조합은 2년 만에 매출액을 28배 수직상승시키며 골목상권 부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성두(43) 인천제과점조합 이사장은 1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대규모 시설과 자금에 도저히 대항할 용기가 없었지만 협동조합 이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기울어 가던 동네 제빵업계를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조합의 대표 제품은 조합원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한 끝에 개발된 ‘마약빵’이다. 옥수수를 주재료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된다는 뜻’이 담겼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뭉치자 성과는 곧 나타났다. 지난해 조합의 연매출은 8억600만원으로 조합 설립 전인 2014년 2,800만원에 비해 28배 가량 급증했다. 투자비는 이미 모두 회수했고 올해부터는 모두 순이익으로 잡힌다.


이 사이 조합원은 4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4월에는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웃렛에 조합 1호매장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정직하게 만들면 소비자가 먼저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과 마찬가지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로컬푸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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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인천제과점조합은 IFB(Incheon Family Bakery)라는 공동 브랜드도 론칭했다. 영세 자영업자 혼자라면 엄두도 못 냈을 지자체와의 협업도 이끌어냈다. 조합은 강화도 기술센터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공급받고 있다.

인천제과점조합의 성공 뒤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합은 이 사업에 지원해 공동장비·공동장소입차·공동마케팅 등의 도움을 받았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은 조합 당 최대 1억원 한도로 지원하며 협동조합 설립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이사장은 “조합설립 초기 생산시설 투자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조성비용 일부를 지원받았고 공동설비를 이용하면서 개별점포 대비 10%의 원가절감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까지 침투한 대기업에 맞서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소공인 간 협업뿐만 아니라 조합 간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공단은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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