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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262만원 '사상 최고가']반도체 호황이 만든 꿈의 주가…"北核 아니면 300만원도 가능"

예상 뒤엎고 3분기 영업익 14조2,000억도 뛰어넘을듯

"북한 리스크, 시장 충분히 흡수"…증권사 목표가 상향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고치…"IT, 韓증시 재견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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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두 달 만에 260만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디스플레이패널(DP)과 IT모바일(IM)사업부의 이익 감소분을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불을 붙여 꿈의 주가라고 불렸던 300만원도 머지않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서둘러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미 목표주가를 330만원으로 높였다. 북핵 리스크만 아니라면 3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약진은 8월부터 내내 주춤했던 코스피를 2,400선에 안착시켰다. 특히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됐음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무적인 반응이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북한 리스크를 시장이 충분히 흡수하며 3·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13%(10만4,000원) 오른 262만4,000원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경신한 사상 최고가다. 상승률로 봐도 지난해 11월30일 이후 최대폭이다. 삼성전자가 하루 10만4,000원 오른 것은 일일 상승폭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 2015년 10월7일 10만원(8.69%) 오른 것이 기존 하루 최대 상승금액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에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305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634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시 큰손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서도 두 종목을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7,136억원, 14조2,2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년보다 29%, 174%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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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탄력을 받은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 이후 주춤했던 증시를 재차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합류하며 IT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24% 오른 7만8,700원을 기록했다. 역시 장중 한때 8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덕분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32.14포인트(1.35%) 오른 2,418.2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 애플 ‘아이폰X’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도 ‘슈퍼 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인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호조가 확실하게 예상되는 업종은 정보기술(IT)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IT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우려했던 DP의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성 하락으로 3·4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삼성전자 가이던스의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좋고 OLED 실적 감소가 크지 않은데다 수익성도 9월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주에 대한 쏠림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반도체는 내년까지도 상승 사이클을 이어갈 것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2차 전지 등 일부 IT주로의 투자 확산은 실적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불안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리스크는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타 국가들은 쭉 강세를 이어왔는데 코스피만 북한 리스크 때문에 조정 분위기였다”며 “이에 대한 반작용 심리가 반영된데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어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9배 정도로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주희·이경운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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