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금융안정회의] 은행에서 밀려난 중신용자, 비은행 신용대출 급증…부실위험 커진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최근 5년 간 중신용자(신용 4~6등급)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고신용자(신용 1~3등급)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면서 은행에서 밀려난 중신용자들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신용대출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리 상승 압박이 본격화되면 이들의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이후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은 50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중신용자 신용대출 증가액은 5조9,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은행은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11조7,000억원 오히려 감소하면서 이들의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제2금융권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17조6,000억원 늘어났다.


그 결과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신용대출 이용자의 63.7%, 카드사 신용대출 이용자의 60.2%가 중신용자로 파악됐다. 반면 은행은 신용대출의 77.9%가 고신용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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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주담대 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수요 이동 등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가계 신용대출 차주 중 고신용자 비중은 2011년말 31.9%에서 올해 6월말 기준 47.9%로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이처럼 중신용자의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금리 상승시 이들의 채무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2금융권 대출과 신용대출은 은행권·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중신용자 신용대출의 74.2%가 금리 5~20% 구간에 분포하고 있고, 20%를 넘어서는 금리구간에 해당하는 대출도 13.5%에 달했다. 고신용자 대출이 5% 미만의 금리구간에 집중된 것과 상반된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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