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윈 알리바바 회장 "메이드 인 인터넷 시대, 서비스업이 고용 창출 엔진"

블룸버그 포럼 기조연설

빅데이터·AI 등 기술혁명 따른

전통적 제조업 입지 위축 점쳐

마윈 알리바바 회장


“제조업은 더 이상 일자리를 늘리는 고용 창출 엔진이 아닙니다. 젊은 세대에게 제조업을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앞으로는 서비스 산업이 제조업을 제치고 고용 창출 동력이 될 것입니다.”

마윈(사진)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난 200년간 제조업이 많은 일자리를 가져왔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제조업이 더 이상 일자리 창출의 엔진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매체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래 고용 창출의 화수분으로 인터넷에 기반을 둔 서비스 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컴퓨팅, AI가 몰고 올 변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인류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혁명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아메리카 등 어느 나라에서 어떤 물건을 생산했는지 구분하는 화법은 사라져야 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이 고용 창출을 이끄는 메이드 인 인터넷 시대”라고 단정했다.


미 언론들은 제조업 역할의 비중을 낮게 보는 마 회장의 이 같은 시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CNN은 “제조업이 더는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는 마 회장의 견해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미국의 제조업을 복원시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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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경계론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신기술을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과학자와 엔지니어·사업가는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새로운 기술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로 인한 3차 대전 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금융기관들이 20%의 대기업을 지원해 80%의 수익을 얻어냈지만 이제 80%의 소기업과 청년·개발도상국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미래에 전 세계에 필요한 것은 주요20개국(G20)이 아니라 ‘G200’”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블룸버그사 창립자이자 전 뉴욕시장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회장과 마 회장이 공동으로 추진해 열렸으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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