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임지훈 대표 “카카오 AI 영역 무한 확장… 삼성·현대차 협업 강화할 것”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김범수 의장, 근본적 기술 연구 주도”

“해외 사업 성공 희망… 웹툰·웹소설·동영상 등 콘텐츠로 성과 낼 것”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일 판교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업 등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일 판교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업 등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를 두고 사용자들이 ‘여기에도 들어갔네’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무한 확장될 것입니다. (AI 기술 관련)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와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면서 많은 접점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지난 20일 카카오 경기도 판교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임지훈(사진) 대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앞으로의 AI 사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카카오의 AI 기술은 (구글 등) 다른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다양한 제휴를 통해 카카오 I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기기에서나 대화형 인터페이스(조작체제)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임 대표의 발표가 틀린 말이 아니라는 점을 마치 증명하듯이 간담회 다음날인 21일 국내 대표 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과의 AI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정보통신과 음성명령 기반 주문 시스템과 대화형 서비스 개발 등을 협업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가 개발한 AI 기반 서비스는 롯데리아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사실 패스트푸드 매장에 자주 가는데 직원에게 직접 가서 주문하거나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을 터치하는 게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면서 “카카오의 AI 플랫폼을 이용하면 카카오톡 대화나 음성명령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 편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AI 사업에서의 ‘투트랙 전략’도 공개했다. 카카오의 AI 사업 부문은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카카오 I가 들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김범수 창업자(이사회 의장)가 이끄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원천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한국기원과 바둑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해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카카오브레인만 할 수 있다”면서 “서로 꾸준한 교류를 배워나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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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은 웹툰이나 웹소설, 동영상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은 국내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4,200만명으로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 가입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톡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지역에 진출을 시도했지만 네이버의 ‘라인’ 등에 밀려 현지 안착에 실패했다.

임 대표는 “이미 모바일 메신저는 국가별로 ‘1위 사업자’가 굳어진 상태”라면서 “해당 시장에서 2~3위 사업자가 되는 것은 사업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여기서 성과를 내려는 생각은 접었다”고 말했다.

대신 카카오 일본 법인(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일 평균 독자 수가 90만명을 기록해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카카오로서는 고무적인 대목이다. 최근에는 카카오재팬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을 위해 주관 증권사를 선정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임 대표는 “한국이 강한 웹툰, 웹소설, 게임, 이모티콘 등 콘텐츠 분야는 아직 (해외 지역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점에서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세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I를 기반으로 한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지난 18일 예약판매 당시 서버 마비 사태와 관련해 임 대표는 “제품을 기대하는 분들께 참 죄송스러운 지점”이라면서 사과의 뜻을 표했다. 임 대표의 취임 초기 대리운전(카카오드라이버), 가사도우미(카카오홈클린) 등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가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사업 안착에 어려움을 겪은 점에 대해서도 “시행착오였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일부 사업을 접는 등 뼈 아픈 결정을 내린 덕분에 플랫폼에 집중하는 전략이 수립됐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일 판교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업 등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0일 판교 사무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업 등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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