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다섯 번째 반려자로 25세 연하인 한국인 여성을 맞는다.
독일 대중지 빌트 등 현지 언론은 올해 73세인 슈뢰더 전 총리가 2년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만나 알게 된 김소연(48)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다섯 번째 반려자로 맞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마르부르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에 여러 차례 나선 적이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 번역·출판된 슈뢰더 자서전의 감수도 맡았다.
이 같은 소식은 현재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도리스 슈뢰더 쾨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별 이유를 밝히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그는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슈뢰더 전 총리와의 관계가 이혼으로 마무리된 데 대해 “단 하나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김씨의 존재는 지난봄 (우리 부부가) 최종적으로 결별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지난 1968년 처음 결혼한 슈뢰더 전 총리는 1972년과 1984년·1997년 이혼했으며 언론인인 도리스를 네 번째 부인으로 맞았다. 슬하에는 입양한 자녀 2명이 있다.
변호사 출신의 슈뢰더 전 총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제14대 독일 연방총리를 지냈고 갑작스러운 통일에 따른 사회 혼란 속에서 다양한 개혁정책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그는 정계를 은퇴해 2006년부터 유럽과 러시아가 합작 경영하는 노르트스트림주식회사의 감독이사회 회장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