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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자산 축소·금리 동결] "예상된 결정...숨고른 주가 상승 흐름 탈 것"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외국인 순매도 규모 급감

은행주·소재주 수혜 전망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숨 고르기를 마친 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 시장에 자신감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확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데다 대외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나마 걷혔기 때문이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이틀 3,314억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도 21일은 99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7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전일보다 1.11% 오른 264만원을 기록,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정보기술(IT)주를 제외한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0.24% 하락한 2,406.50으로 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쏠림이 상승 흐름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도 자금이 재차 유입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FOMC 회의에 대해 대체로 “예상한 결과”라는 평가와 함께 “우리 증시는 가던 길을 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FOM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 축소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보조를 맞추면서 정책 불확실성 해소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매입 유지를 결정했고 오는 10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는 신흥국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 결과는 미국의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만큼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국면(경기가 좋으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낮고 불확실성이 적은 상태)이 이어지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도 오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IT주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은행주와 소재주 등이 유망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금이 신흥국을 빠져나가 선진국 증시로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이미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라며 “올해 7월 말부터 아시아 신흥국 6개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 규모가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연초 이후 유입액의 2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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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시장은 금융주를 주목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FOMC는 올 12월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 때문이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냈다”며 “가장 관심 가는 업종은 금융주일 수밖에 없다”고 지목했다. FOMC 구성원 교체 이슈도 금융주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인사들로 FOMC가 구성되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미국 은행주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은행주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IT 종목으로 쏠림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하반기에는 IT·2차전지·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있지만 지속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도주인 IT주 등이 절대적인 가격 수준 부담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따라가기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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