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송파·강동, 재건축 상승 이끈다

잠실주공5 76㎡ ,8·2대책 전보다 올라

둔촌주공 저층 58㎡ 며칠새 3,000만원 상승

최근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의 최고 거래가격이 16억500만원까지 올랐다. 8·2부동산대책 직전 최고가 15억 6,000만원을 넘어선 것. 인근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이고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지만 매수 희망자는 줄을 서 있다”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동산시장 규제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50층 재건축의 문턱을 넘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2대책의 예외가 적용돼 거래가 가능해진 강동구 둔촌주공 등이 주춤했던 강남권 일대의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주(16일~21일)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0.07% 올랐다. 둔촌주공이 있는 강동구(0.25%)와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0.24%)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재건축단지 시세 상승에 힘입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0.06% 상승했다.


단지 규모가 5,930가구에서 1만1,106가구로 확대되는 둔촌주공은 지난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5일 사업시행 인가 후 2년이 지난 올해 8월5일까지 착공되지 못해 재건축조합원 지위 양도를 금지한 8·2대책의 예외 사례가 되며 착공될 내년 말까지 거래가 가능한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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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직후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에서 벗어났고 단지 입지와 규모 면에서 우수한 단지라는 이유로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이날 둔촌주공 근처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며칠 전 9억4,000만원이었던 저층1단지 전용 58㎡ 호가가 최근 9억7,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며칠 지나면 금세 수천만원을 높여 부르는데 그래도 거래가 계속 성사되니 우리가 보기에도 놀랍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에 국한되고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이 보유세 인상, 전월세상한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서 머뭇거리는 상황”이라며 “보유 중인 매물을 파느냐, 계속 보유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다주택자들의 행보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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