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재건축의 문턱을 넘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8·2대책의 예외가 적용돼 거래가 가능해진 강동구 둔촌주공 등이 주춤했던 강남권 일대의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주(16일~21일)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0.07% 올랐다. 둔촌주공이 있는 강동구(0.25%)와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0.24%)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재건축단지 시세 상승에 힘입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도 0.06% 상승했다.
단지 규모가 5,930가구에서 1만1,106가구로 확대되는 둔촌주공은 지난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5일 사업시행 인가 후 2년이 지난 올해 8월5일까지 착공되지 못해 재건축조합원 지위 양도를 금지한 8·2대책의 예외 사례가 되며 착공될 내년 말까지 거래가 가능한 단지다.
8·2대책 직후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에서 벗어났고 단지 입지와 규모 면에서 우수한 단지라는 이유로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이날 둔촌주공 근처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며칠 전 9억4,000만원이었던 저층1단지 전용 58㎡ 호가가 최근 9억7,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며칠 지나면 금세 수천만원을 높여 부르는데 그래도 거래가 계속 성사되니 우리가 보기에도 놀랍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에 국한되고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이 보유세 인상, 전월세상한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면서 머뭇거리는 상황”이라며 “보유 중인 매물을 파느냐, 계속 보유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다주택자들의 행보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