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의 사랑과 애환을 담은 시와 우리의 가곡이 만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 김영기(58) 명인이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 집에서 ‘가곡(歌曲) 물.들.다’로 가을의 풍류와 감성을 전한다. 인류무형유산 지원 사업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전통 가곡으로 그려내는 옛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문집 속 한시를 각색한 낭독과 함께 전달한다. 첫 만남부터 애타는 사랑, 갈등과 이별, 이후 재회에 이르기까지 총 일곱개의 구성으로 보편적인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가곡은 한국 전통 성악곡 중 하나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방에서 즐기던 노래에서 비롯됐다. 이번 공연은 ‘사랑을 찬찬’, ‘벽사창이’, ‘바람은’, ‘나비야 청산가자’, ‘북두칠성’, ‘대인난 대인난하니’의 순서로 이어지며 마지막은 남녀 가객이 함께 부르는 ‘태평가’가 맡는다. 음악이 시작되기 전, 낭독자들이 그 가곡의 배경을 설명하는 글을 읽어 관객의 흥을 돋운다.
김영기 명인은 15세이던 1973년 가곡을 배우기 시작해, 2001년 국가무형문화재 30호 가곡 보유자로 지정됐다. 현재 여창가곡 보존회 회장, 김영기가곡보존회 대표, 재단법인 월하문화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