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리용호 “군사공격 기미 보이면 선제행동”

유엔총회 연설…“핵보유는 자위적 조치·안보리 결의 거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미국의 반공화국 군사 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 외무상은 또 연설에서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 최고 당국자가 우리에게 ‘화염과 분노’를 들씌우겠다, ‘완전 파괴’ 시키겠다고 폭언하는 것보다 더 큰 핵 위협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됐으며, 미국 때문에 핵 무력을 오늘의 경지로 강화·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국가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제력이며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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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적 압박과 관련해서는 “공화국에 가해진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제재로 인하여 나라의 평화적인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입은 피해, 무고한 여성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포함한 전체 우리 인민이 당한 피해를 계산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현재 구성된 ‘피해조사위원회’를 통해 “물리적·도덕적 피해”를 집계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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