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구해줘’가 남긴 것들 총 정리..#사이비 경각심 #청춘의 성장 #배우들의 재발견

시청자들에게 아슬아슬한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했던 사이비 스릴러 ‘구해줘’가 악인에 대한 정의 구현과 현실과 사회에 메시지를 남긴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방송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 제작 히든 시퀀스) 최종회는 평균 4.8%, 최고 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로 껑충 상승,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끈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 시청률 모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40대 여성 시청률은 평균 7.2%, 최고 8.8%까지 치솟으며 결말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구해줘’ 최종회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과 무지군 ‘악의 무리’들이 싹쓸이되면서, 더할 나위 없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영부 백정기(조성하)와 결혼식을 올린 임상미는 백정기가 자신에게 본색을 드러내는 모든 과정을 휴대전화로 녹음했고, 결정적인 순간 한상환(옥택연)이 임상미를 구하러 와 아슬아슬한 위기를 넘겼다. 끝까지 임상미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던 백정기는 “난 새하늘이야, 영생 불사!”를 외쳤지만, 스스로 낸 불이 온 몸에 번져 고통스럽게 타죽는 장면으로 최후를 맞았다.

스스로 정체를 밝히며 지하 비밀 기도실에 감금된 석동철(우도환)은 그 곳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며 절정의 분노를 뿜어냈다. 석동철은 한상환이 몰래 쥐어준 휴대전화 위치추적 장치를 켜, 한상환과 우정훈(이다윗), 최만희(하회정)의 도움 끝에 감금된 사람들과 탈출했다. 한상환은 형사 이강수(장혁진)에게 그간의 모든 증거를 건네고, 아버지이자 무지군 군수 한용민(손병호)이 구선원과 연합해 범죄를 공조했다는 사실을 기자회견으로 폭로하며 마지막까지 완벽한 정의 구현을 이뤄냈다. 경찰 수사 결과 구선원이 신도들을 폭행한 뒤 수십 구의 시신을 매장했다는 엄청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고, 이에 ‘악행 실세’ 조완태(조재윤)가 체포되는 것은 물론 한용민 역시 경찰에 소환당하며 정치 인생의 끝을 알렸다.

구선원과의 질긴 악연을 끊은 임상미는 엄마 김보은(윤유선)과 함께 죽은 쌍둥이 오빠 임상진(장유상)을 추모했고, 석동철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는 아버지 덕출과 오랜만에 가족애를 다졌다. 한상환의 입대 날, 모두 모여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상환을 배웅하는 ‘촌놈 4인방’ 앞에 ‘여신 자태’의 임상미가 나타나고, 한상환이 “니도 면회 와줄끼제? 우리 다 같은 친구 아이가”라고 말하자 임상미가 “응”이라며 환한 미소를 주고받는 모습으로 ‘구해줘’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에게 긴장 넘치는 절정의 몰입감을 선보였던 ‘구해줘’가 남긴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현실적인 경각심 일깨우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이 위기를 맞은 가정을 완전히 파괴하는 과정과 새 신도들을 유인하는 방법, 기이한 설교 장면을 비롯해 추악한 이중성 등을 인정사정없이 폭로,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그릇된 믿음에 확신을 가진 집사 강은실(박지영)이 거점을 옮겨 새롭게 구선원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백정기를 믿는 신도들이 끝까지 ‘구원 영생’을 외치는 모습 등을 통해 ‘젊은 피’들의 사이비 박멸 노력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사이비의 흔적을 암시하는 현실적인 결말로 더욱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통쾌한 ‘정의 구현’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끝을 알 수 없는 악행은 물론 구선원과 긴밀하게 연결된 무지군의 그늘을 그리며 지켜보는 이들을 애타게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까지 고발하는 등 검은 비리를 끝까지 파헤쳐가며 마무리를 지은 한상환의 ‘불도저 추격’과 구선원에 오랜 기간 갇혀 수모를 겪었음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해온 ‘능동 여주’ 임상미, 마지막으로 신분을 위장해 구선원에 직접 들어가 비리를 캐낸 ‘깡다구’ 석동철의 활약으로 통쾌한 정의 구현에 성공했다. 이들의 성장과 돌진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은 물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관련기사



#젊은 배우부터 중년 연기자까지, 구멍 없는 연기로 몰입도 극대화



출연한 모든 배우가 ‘미친 연기력’으로 재발견된 역대급 작품이었다. 한상환 역 옥택연은 반항기 넘치는 저돌적인 청년으로 연기 변신에 완벽히 성공했고, 임상미 역 서예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하며 ‘방언 연기’의 새 장을 여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백정기 역을 맡은 조성하는 실제 사악한 사이비 교주로 오인할 정도의 ‘인생 캐릭터’를 선보였고, 석동철 역 우도환은 임팩트 있는 연기로 ‘구해줘’가 발견한 최고의 원석으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기존의 엄마 역할을 벗어나 차원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윤유선과 박지영, 극에 폭발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은 절대 악인 조재윤, 사이비에 미쳐가는 아빠를 연기한 정해균, 사이비 추격 최고의 조력자 이다윗-하회정까지, 모두가 인상 깊은 연기로 ‘구해줘’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사랑받았다.

#표현의 영역 확장시킨 ‘신개념 장르물’



‘구해줘’는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사이비’라는 소재를 다루며 그릇된 믿음이 만들어내는 비이성적인 광기를 극적으로 표현해내, 드라마가 다룰 수 있는 소재와 표현의 영역을 한 뼘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끝까지 위기에 몰리는 임상미를 비롯해 구선원의 악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목마르게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무서운 흡입력으로 극을 끌고 가는 저력을 드러낸 것. 연쇄살인범이나 피 튀기는 장면 등 스릴러의 필수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현실감 넘치는 대본과 배우들의 표정을 극대화하는 연출, 조명과 음향의 적재적소 사용 등으로 한 차원 다른 장르물을 완성했다.

제작진 측은 “젊은 배우들과 걸출한 베테랑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새로운 도전과 노력으로 ‘구해줘’라는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구해줘’의 묵직한 전개에도 꾸준한 지지를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구해줘’가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의미 있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