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효과로 모바일을 통한 500만원 이하 간편 대출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KB국민은행의 ‘KB리브간편대출’, 신한은행의 ‘포켓론’, 케이뱅크의 ‘미니K마이너스통장’ 등이다. 이들 서비스는 서류 제출이나 대면 심사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최대 한도가 300만~500만원이고 금리도 신용등급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출 빠르기는 ‘3분대’로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3분 대출’ 심사로 부적격 대출자들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중은행은 당장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경쟁하기 위해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과거 부실률을 감당하지 못해 판매를 중단한 SC제일은행의 중금리대출 ‘셀렉트론’의 전철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에도 시중은행은 고작 대출 규모가 몇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애써 자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권 혁신을 촉발해야 할 인터넷은행이 고작 간편 대출 경쟁을 위해 태어났느냐는 비판과 함께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혁신적인 실험을 좀 더 두고 보자는 입장이 갈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더 이상 혁신에 머뭇거리면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