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부동산펀드 순자산 60조 눈앞…"주식형 게 섰거라"

설정액 24개월 연속 증가세

주식형펀드는 70조로 줄어

15조 差…"추월 시간 문제"

운용사 인력풀 재정비 나서

2615A23 부동산펀드 순자산총액 추이 수정1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이 24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체 순자산이 올해 안에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도 주식형펀드 등 기존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조만간 부동산펀드가 주식형펀드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는 부동산펀드의 확대에 따라 이와 관련된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50조8,985억원에 달했던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56조962억원을 넘어섰다. 5개월 만에 5조1,977억원이나 늘며 매달 평균 1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과거 30조원에서 40조원을 넘어서는 데 17개월이, 40조원에서 50조원을 넘어서는 데 9개월이 걸리는 등 기간이 단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60조원을 돌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부동산펀드로의 자금 쏠림은 최근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부동산펀드의 설정액은 2015년 7월 말 33조380억원에서 8월 말 32조9,621억원으로 한 차례 줄어든 이래 24개월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존 대표 펀드인 주식형펀드는 상반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전체 설정액이 79조8,143억원에서 70조82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추세에 2012년 말 74조원에 달했던 주식형펀드와 부동산펀드의 차이는 지난달 말 15조원에 그쳤다. 펀드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부동산펀드가 홀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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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순자산의 95% 이상을 사모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모펀드 출시가 이어지며 그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2.2%에서 12월 말 2.7%, 올해 8월 말 기준 3.4%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상품이 고액의 사모펀드로 이뤄지면서 부동산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대형 기관투자가들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3.1%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가 거의 없고 공모펀드 경쟁률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사모 부동산펀드의 2.1%, 공모 부동산펀드의 6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펀드의 성장세에 놀란 운용 업계는 서둘러 부동산펀드와 관련된 인력풀 구성에 나서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전날까지 임대주택과 호텔 등의 부동산 실물운용 등을 담당할 매니저~선임매니저급 1명에 관한 서류접수를 받았다. 리치먼드자산운용은 오는 29일까지 이사~상무급의 투자본부장과 차장~부장급의 투자팀장, 과장~팀장급의 부동산 개발 전문인력에 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알파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 분야 본부장급을, 유진자산운용은 부동산투자팀의 과장~차장급을, AK투자자문은 부동산 투자 및 전략·기획 등 제반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급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미 올해 7~8월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지지자산운용·제이비자산운용·한일퍼스트자산운용·국제자산운용 등이 부동산펀드와 관련해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에 주식 시장이 좋았음에도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줄어들었다”며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운용사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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