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라크 쿠르드족, 결국 분리·독립투표 강행해 긴장 최고조

이라크, 이란, 터키 등 주변국 간 충돌 예상돼

이라크 쿠르드족, 결국 분리·독립투표 강행해 긴장 최고조이라크 쿠르드족, 결국 분리·독립투표 강행해 긴장 최고조




25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찬반 투표가 종료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투표는 애초 투표 마감 시간보다 1시간 연장됐으며 잠정 투표율은 78%로 집계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체 유권자는 약 534만명이다.

투표 마감과 함께 투표소에서 바로 개표를 시작했으며 투표결과는 26일 오후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찬성 비율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KRG의 이번 분리·독립 찬반 투표는 이라크 중앙정부는 물론 주변국,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표를 강행한 탓에 정치·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KRG의 관할 지역이 아니지만 이번 투표의 대상지로 포함된 키르쿠크 주에서는 투표 종료와 함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6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발표됐다. 키르쿠크 주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이번 투표가 찬성으로 판가름났다면서 축하하는 행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투표를 강행함에 따라 독립 국가 수립 절차를 추진하려는 KRG와 바그다드 중앙정부, 이란, 터키 등 주변국 간 충돌과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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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의회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KRG와 관할권 분쟁이 있는 모든 지역(키르쿠크, 디얄라 주)으로 군대를 이동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권고안을 가결했으며, 이라크 내 강경 시아파 의원인 하킴 압바스 무사 압바스 알자밀리는 “KRG의 투표는 이라크의 통합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강력한 징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군은 터키군과 함께 KRG 자치지역과 맞닿은 터키 국경지대에서 25일 밤 예고하지 않은 군사훈련을 단행해 KRG를 군사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이란은 24일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KRG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영공 운항을 금지한 바 있다.

이란, 터키, 러시아 정상은 24∼25일 전화통화로 KRG의 ‘불법적인’ 분리·독립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도 25일 KRG의 투표가 잠재적인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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