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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왕사’ 임윤아 “2년 공백, 도전의식 생겨…충전 후 다시 달릴 것”

역할에 대한 애정부터 작품에 가지는 열정과 의욕까지. ‘왕은 사랑한다’ 속 은산처럼 씩씩함 가득한 배우 임윤아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MBC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팩션 멜로 사극. 임윤아는 극 중 고려 최고의 거부 은영백(이기영 분)의 무남독녀 은산 역을 맡았다. 은산은 어린 시절 의문의 산적 떼에게 어머니를 잃고 몸종과 신분을 바꾼 인물. 고려의 세자 왕원(임시완 분)과 왕족인 왕린(홍종현 분) 사이에서 애달픈 삼각관계를 이뤘다.




가수 겸 배우 윤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겸 배우 윤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왕원과 왕린, 은산은 사랑과 우정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신분을 떠나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던 왕원과 왕린은 은산의 등장으로 인해 관계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은산은 섣불리 누구를 택하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던 그가 최후에 선택한 사람은 결국 왕린이었다.

“어장관리로 비춰지지 않을지 저도 많이 걱정했어요. 누구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연기하다 마지막 대본을 보고나서야 알았죠.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확실하게 표현할 걸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고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모르시게끔 의도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두 사람을 다 사랑한 건 맞으니까요.”

왕린과 나눈 사랑이 남녀 간의 사랑이라면 왕원은 우정에 가까운 사랑이었다. 안쓰럽고 지켜주고 싶은 사랑. 그 미묘한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 임윤아는 더욱 노력했다. 왕원에게 반지를 줄 때도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 아닌 듬직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 마음을 표현할 만큼 대사가 충분치 않았음에도 섬세한 눈빛 연기로 감정을 전달했다.

“주위에서 결말을 많이 궁금해 하셨죠. 그런데 안 알려줬어요(웃음). 원작 소설에서도 은산이와 왕린이 연결되는 것으로 나오잖아요. 모두가 왕린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드라마다보니까 각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있었어요. 연기할 때도 그런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던 것 같아요.”

40회(1일 2회 방송)동안 감정을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처음으로 액션 연기까지 도전하게 됐다. 그래도 소녀시대로서 춤을 춰온 경력이 있으니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고. 다행히도 무술감독이 많이 칭찬해줬지만 그래도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었단다. 액션 대역을 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배우들이 매일 산속에만 있잖아요. 사실 현대극을 하면 누가 우리 스태프인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산속에서는 저희끼리만 있다 보니까 모든 분들의 얼굴이 익숙해지는 거예요. 항상 인사드리고 같이 이야기도 나눴어요. 더운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고생해주셨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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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적으로는 연기력이 더욱 다듬어졌고 외적으로는 배우로서 태도도 조금 더 성숙해졌다. 임윤아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은 작품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뿌듯한 결과를 얻기까지 고생이 많은 것도 분명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인지라 촬영에 임해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은 당연했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가수 겸 배우 윤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가수 겸 배우 윤아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어요. 사극을 보여드리지 않은 것도 있고, 또 기존 사극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대사에도 사이다가 많고 털털한 면도 있는 멋진 여성이잖아요. 또 은산은 다양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예요. 역할을 맡고나면 저에게도 많은 경험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작품이 모두 끝난 후 배우 스스로 내리는 평가는 어떨까. 만족스러웠을까. 임윤아는 감정의 폭을 넓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은산이라는 역할에는 밝은 면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면도 있는 반면에 절절하게 우는 신도 있고 액션 장면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은산과 임윤아, 역할과 배우간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초반에 비춰진 은산의 밝은 모습들은 기본적으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산이는 뒤로 갈수록 혼자서 씩씩하게 해나가고 잘 견디기도 하는 편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는 저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이 있죠. 저도 많이 변화하기는 했지만 산이라는 캐릭터를 보며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전과 변화. 많은 이들이 추구하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기는 어려운 것이다. 임윤아도 역시 도전과 변화에 머뭇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게 됐다. 드라마 ‘더케이투’와 영화 ‘공조’에 임하기 전 배우로서 공백기를 가지던 시기였다. 당시 2년 정도 작품 활동을 쉬면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됐다고.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성적이 어떻든 간에 저에게는 경험이 쌓이는 거니 좋은 점이 분명히 남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도전한 것이니 결과적으로도 만족감이 더 든다고. 그의 말이 맞았다. ‘더케이투’와 ‘공조’, ‘왕은 사랑한다’까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노력 끝에 연기적 호평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까 쉬라고 하면 잘 못 쉬겠어요. 길어봤자 일주일이면 잘 쉬는 것 같아요. 쉬면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고 일하고 싶어져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충전하는 시간을 제대로 가져보려고요. 운동도 하고 언어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좋은 작품을 만나면 다시 또 달리겠습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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