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피해로 롯데호텔이라는 한 업체가 본 손실만 700억원이라고 해요. 전국에 체인을 둔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손해가 크고, 작은 업체는 작은대로 피해가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호텔과 여행업계는 물론 콘텐츠 분야 피해도 큰데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게 융자 제공 정도이니 안타깝습니다.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정치·군사적으로 풀어야 하는 힘의 한계에 마음이 아팠고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소회는 안타까움과 죄송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도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진 중인 정책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문체부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무대로 ‘블랙리스트’ 실행 부처로 지목된 상황에서 취임한 도 장관은 사드 배치로 인한 업계 피해 속출과 당장 내년 2월로 닥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눈코 뜰새 없는 100일을 보냈다.
특히 블랙리스트 조사에 관해 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등도 조사하기 위해 최근 법무부로부터 파견 검사를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 파견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와 산하기관뿐만 아니라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전 장관이 ‘문체부 내에 블랙리스트가 전달되지 않았고 지원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인터뷰한 것에 대해서는 유 전 장관 재임 당시에 당시 작가회의 사무총장으로 일했으며 “불법 집회에 참여하면 지원금을 반납하라는 서약서를 요구받아 아예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경험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