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안방보험, 알리안츠운용 한국법인도 가져간다

사드보복에 1년 넘게 끌어오다 전격 인수

인수지연에 알짜 회사 경쟁력 소진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한국법인 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계속되면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그간의 예상을 뒤집고 거래를 완료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알리안츠운용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거래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4월 알리안츠생명보험과 알리안츠운용 인수를 위해 독일 알리안츠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생명과 달리 운용 인수 작업은 1년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내 알짜 금융사를 잇달아 인수하는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감에 사드 영향까지 더해지며 대주주 변경 승인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의 구속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도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알리안츠생명은 올 8월부터 ABL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알리안츠운용은 중국 당국의 승인이 계속 지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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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운용이 안방보험에 인수된 것도 아니고 이미 SPA를 체결한 독일 알리안츠그룹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영업력만 저하됐다”며 “인수 지연으로 회사 경쟁력을 떨어트려 헐값에 사들이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알리안츠운용의 투자일임계약자산은 6조6,500억원 규모로 2015년 말보다 17% 이상 감소했고 지난해 4,100만원의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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