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000만 펫팸족' 올라타는 바이오

반려동물시장 3년만에 2배 껑충

유전자검사 의뢰 건수도 40%↑

마크로젠·유전자정보센터 등

바이오 서비스 빠르게 확대

"1인 가구 영향…新 캐시카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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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팸족(애완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이 1,000만명에 이르면서 바이오 제약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질환이나 혈통 등을 검사하려는 수요가 해마다 늘면서 초기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관련 제품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 한국유전자정보센터, 휴먼패스 등 기업이 사람을 위한 유전자검사를 넘어 반려동물용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한국유전자정보센터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 유전자검사 의뢰 건수가 전년대비 40%나 급증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회사는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발생할 수 잇는 유전질환을 검사해주고 있다. 한국유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2015년에는 전년 보다 의뢰건수가 25% 증가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더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들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DNA를 분석해 질병 발병률을 예측해주는 검사와 혈통을 확인해주는 혈연관계검사 등이 있다.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의 종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질환의 유전자 검사가 추천된다. 가령 페르시안 고양이의 경우 3분의 1이 신장에 여러 개 낭중이 형성돼 신부전을 일으키는 다낭포성 신장질환에 걸린다. 테리어종 강아지는 간과 뇌에 구리가 쌓이는 유전 질환의 발병률이 높다. 키우는 반려동물의 종에 따라 관련 검사를 받고 미리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파악해 주의하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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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방식은 면봉으로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해 택배로 보내면 십여 일 후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커지는 만큼 관련 바이오 서비스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량 뛰었다. 특히 나홀로 가구나 고령화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한의사가 직접 제조한 반려동물용 간식 프로젝트 ‘조공’이 목표금액 300만원보다 718%나 높은 2,100만원이 모집돼 화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려동물 시장에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의 경우 아직 사람들이 돈 내고 받는 것도 보편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검사를 받게 하는 데 거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색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반려동물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내놓은 마크로젠은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강아지, 고양이보다 새에 대한 검사 의뢰가 많은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마크로젠 측은 “반려동물로 새를 키우는 경우 보통 한 쌍으로 키우지만 육안으로 암수 구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면서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유전자 검사로서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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