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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도시-강동아트센터] 공원의 일부처럼 나지막한 2층...건물·길·녹지가 한몸인듯

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한 편에 있는 강동아트센터는 공원의 일부처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서울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한 편에 있는 강동아트센터는 공원의 일부처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




강동아트센터 건물을 관통하는 통로는 주변의 길과 명일근린공원의 녹지를 연결한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강동아트센터 건물을 관통하는 통로는 주변의 길과 명일근린공원의 녹지를 연결한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


서울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공공 극장인 강동아트센터 주변에는 명일근린공원의 넓은 대지와 도로, 아파트단지들이 있다. 공원의 일부처럼 자리 잡고 있는 나지막한 2층 높이 건물은 개방된 녹지를 통해 주변과 이어진다. 건물을 관통하는 길도 주변의 산책로와 녹지를 연결해 명일근린공원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중재한다. 명일근린공원의 경관은 건물을 감싸고 ‘ㄴ’자 모양으로 이어진 건물은 내부 마당을 감아 돌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물 내부와 외부 마당의 경사진 구조는 주변 지형과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강동아트센터의 모습은 LG아트센터·세종문화회관·충무아트센터 같은 서울의 다른 유명 극장들이 지하철역과 가까운 도심에 돋보이는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주민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로 지어진 강동아트센터의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설계자인 김종수 원도시건축 이사는 “공공 건축물이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가 주변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라며 “주민들이 가까이 다가가기에 부담이 없도록 건물 높이를 낮추기 위해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아트센터의 내부 구조는 주변의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대극장, 소극장 등의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강동아트센터의 내부 구조는 주변의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대극장, 소극장 등의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러운 조화

지하공간 적극 활용하고 건물 높이 낮춰

건물 관통하는 통로는 도로·녹지와 연결

2011년 9월 개관한 강동아트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부지 면적 2만252㎡ 규모로 지어졌다. 건물 안에는 850석 규모의 대극장, 250석 규모의 소극장, 아트갤러리, 다목적 스튜디오, 레스토랑, 카페 등의 공간이 있다. 설계자는 대지의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다양한 경로를 통한 내부 공간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극장은 어느 방향의 객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는 ‘프로시니엄(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 형태로 1층 650석, 2층 200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클래식·무용·연극·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 사이에 마련된 소극장은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공연장의 운영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소규모 뮤지컬, 연극 등을 위한 공간이다. 지하 1층의 아트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의 모습. 객석은 총 850석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클래식, 무용,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의 모습. 객석은 총 850석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클래식, 무용,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진행된다. /사진=원도시건축, 박영채 사진작가


-수준 높은 전문 공연장


어느 객석이나 잘보이는 ‘프로시니엄’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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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예술가 공연...‘건축적 가치’도 인정



강동아트센터는 개관한 해에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건축물 부문 우수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2015년 서울시가 주관한 ‘시민들이 뽑은 아름다운 건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국내 최고 무대에 올랐던 정상급 예술가들의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이러한 이유로 강동아트센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 극장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정상급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공연 설비 및 시설의 수준이 높다는 점을 입증한다. 대극장과 소극장에는 음향·조명 등 각종 공연 설비들 외에도 대기실·메이크업룸·샤워실·의상실 등의 공간들이 공연자의 동선에 따라 배치돼 있다. 김 이사는 “많은 공공 극장의 경우 한정된 예산이 투입되는 건축 과정에서 관객의 편의에 중점을 두다 보니 공연자를 위한 공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공연자가 불편해지고 결국 수준 높은 공연자는 그곳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 지역 주민위한 예술시설

교육·문화생활 가능한 스튜디오 마련

카페·레스토랑은 휴식공간으로 이용



강동아트센터에는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지역 문화예술시설로서의 특징을 살리고 한계는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센터 안의 다목적 스튜디오는 각종 리허설과 연주회,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이곳이 센터를 공연이 없는 날에도 주변 학교들의 수업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활동에 유용한 시설로 만들어준다. 일반적으로 공연 관람객의 이용을 위해 극장 입구에 가깝게 배치되는 카페는 레스토랑과 함께 극장에서 떨어진 공간에 마련됐다. 공연 일정과 관계없이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치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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