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현 플레이보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쿠퍼 헤프너는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휴 헤프너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노환에 따른 자연사다.
쿠퍼 헤프너는 “많은 이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아버지는 언론과 문화의 개척자로서 예외적이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다. 언론의 자유, 시민권 및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 문화적 움직임의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플레이보이’는 휴 헤프너가 1963년 창간한 성인잡지다. 과감한 여성 누드 사진과 성에 대한 칼럼과 인터뷰를 주로 게재했다. 마릴린 먼로를 초기 모델로 세웠으며 전성기 때는 한 달에 700만 부를 발행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1970년대 넘어서부터는 국내에도 불법으로 유통되는 등 세계 최대 성인잡지로 자리 잡으며 휴 헤프너를 미디어 업계의 거물로 만들었다. 그러나 2016년 3월호부터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누드를 싣지 않는 잡지로 개편을 감행했다.
‘플레이보이’의 토끼 모양 로고 또한 유명한 상징이 됐다. 휴 헤프너는 토끼 모양에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놀기 좋아하는 남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차있음을 암시한다. 턱시도 타이는 기품을 나타낸다.
휴 헤프너는 1926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보수적인 감리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에스콰이어 잡지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하고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1949년 첫째 부인 밀리 윌리엄스 사이에서 딸 크리스티 헤프너와 아들 데이비드 헤프너를 낳았다. 1989년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재혼, 아들 마스턴 헤프너와 쿠퍼 헤트너를 얻었다. 2013년에는 60세 연하 모델 크리스털 해리스와 3번째 결혼을 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