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 때 최측근이 트럼프 향해 '돌직구'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지지층 눈 밖에 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 선거 결과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이번 선거는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을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과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원한 배넌간 대리전으로도 눈길을 끌었으며, 무어 전 대법원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스티브 배넌(가운데)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스티브 배넌(가운데)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배넌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지기반의 노여움을 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시는 이에 대해 “배넌이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전 상사를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인터뷰에서 “승리는 승리를 낳는다. 때문에 우리는 또 하나의 큰 승리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선거는 나열하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우리는 ‘6승 0패’로 완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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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의 패배를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5승 1패’의 성적을 내고 있다”며 “앗, 제가 대통령이 ‘5승 1패’라는 것을 말해버렸나요”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배넌은 다시 진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전통적 지지기반 눈 밖에 나지 말라”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일등공신으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주도했지만 극우성향이 강해 결국 경질된 배넌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쫓아내길 바란다”며 맹비난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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