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8월도 여행수지 14억달러 적자… 경상수지는 66개월 흑자행진

계속된 사드피해에 해외여행도 급증

외국인 증권투자 63.3억달러 감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6개월 연속 ‘최장’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는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도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큰 폭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올 8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6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억3,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앞세운 수출입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흑자 폭 증가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69억4,000만달러)보다 34% 증가한 9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는 마이너스 2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15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여행수지가 마이너스 14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였던 지난달(-17억9,000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적자 규모를 기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했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8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수는 3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줄었다. 반면 여름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38만5,000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여행지급액도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나타났다.


한편 역대 최장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채권 매도에 나섰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을 보면 8월 한달간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51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데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86억5천만 달러) 이래 최대 폭으로 줄었다.

관련기사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주식의 경우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채권시장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코리안페이퍼·KP)이 3분의1 가량 8월에 만기상환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2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25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북한 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의 증시 훈풍을 반영한 차익 실현 매물도 많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에만 18%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 6월29일 사상 최초로 장중 2,400선을 돌파했다.

올 2월 이후 6개월 만에 투자가 줄어든 채권시장도 투자 감소 규모가 42억2,000만달러로 2010년 12월(-71억달러)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액이 19억5,000만달러, 국내 금융기관의 KP 상환액이 22억7,000만달러였다.

빈난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