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비행기 조종석 문도 열리나…사우디, 여성 조종사 고용 검토 중

자동자 운전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 금시기된 영역

조종사 자격 있어도 항공사 고용 안 해

사우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받은 알힌디./연합뉴스사우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받은 알힌디./연합뉴스


여성에게 운전을 전격 허용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항공기 조종도 여성에게 개방한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사우디야 항공은 사우디 여성을 외국 항공 교육기관에 보내 조종사 자격을 따도록 하고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명문적 제한은 없지만 사우디에서 항공기 조종은 자동차 운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여성에게 금기시된 영역이었다. 이전까지 사우디는 명문 규정은 없지만 관습적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내주지 않았다.


2006년 하나디 자카리아 알힌디라는 사우디 여성이 요르단 암만에서 사우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조종사 자격을 취득했다. 2014년에서야 사우디 항공당국이 발급한 조종사 자격증을 받았지만 조종대를 잡지는 못했다. 사우디 내 항공사가 고용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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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알힌디는 조종사 자격을 딸 수 있도록 재정적 후원을 해준 사우디 억만장자 왕자 알왈리드 빈탈랄 킹덤홀딩스 회장의 전용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는 여성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인물이다.

야스민 모하마드 알마이마니라는 사우디 여성도 2014년 요르단에서 조종사 자격을 따고 이듬해 사우디 항공당국에서 자격증을 받았지만 사우디 항공사에 조종사로 취직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우디 내 항공사에는 아직 여성 조종사가 한 명도 없다. 여성은 사무직이나 전산직에서만 일한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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