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긱 이코노미' 발 담근 이케아

심부름 대행 스타트업 '태스크래빗' 인수...배송·조립 비용 절감 노려

가구업계의 공룡 이케아가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케아가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선두업체인 태스크래빗 인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긱 이코노미는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가 주도하는 경제체제를 일컫는다. 태스크래빗은 심부름 등 간단한 일을 대행하는 프리랜서와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로 지난 2008년 설립돼 미국과 영국의 4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수조건 및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태스크래빗의 2015년 기준 기업가치는 5,000만달러에 달했다고 WSJ는 전했다.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는 이케아는 자사 제품을 누군가 조립해주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태스크래빗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의 자체 배송·조립 서비스를 이용하면 종종 서비스 요금이 제품가격보다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지지만 태스크래빗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송부터 조립까지 약 30달러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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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케아의 첫 스타트업 인수는 회사가 나아갈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통기업들이 젊은 고객들을 견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인수함으로써 디지털로 인한 시장 변화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비상장기업인 이케아는 그동안 임업과 제조업 관련 기업 인수에 주력해왔다.

제스퍼 브로딘 이케아 최고경영자(CEO)는 “도시화와 디지털 전환이 유통의 개념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보다 빠르고 유연한 방식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태스크래빗 인수는 이러한 전환기에 흥미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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