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셀트리온, 공매도 전쟁 끝..주가상승 기대감 커진다

“공매도와의 전쟁을 끝내겠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전 상장을 결의한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 회장이 지난 2013년 2년여동안 셀트리온과 소액주주를 괴롭힌 공매도를 끊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사에게 매각하겠다며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지 4년만이다.

셀트리온이 이날 코스피행을 확정하면서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는 자신감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전상장 효과로 셀트리온은 최소 2,000억~3,000억원의 신규 자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의 직접적인 원인인 공매도 측면에서 해결 모멘텀이 생긴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에 따라 기관 투자가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상장이 특별한 자격 요건 없이 신규상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셀트리온은 내년 초에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찍부터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으로 투자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코스피 이전설이 나온 지난달 7일 종가 10만8,200원에서 최근 14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연내 상장될 것이라는 예상보다 시기가 늦춰지지만 수급과 주가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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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예상했던 상장시기가 늦춰지면서 당분간 이전상장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 한 달 전에 추종 자금을 매수하기 시작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추이를 볼 때 2,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이전 상장을 앞두고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 규모가 줄어두는 추세”라며 “코스피시장은 코스닥보다 외국인이나 기관 등의 거래가 많은 만큼 단순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카카오의 경우 당일 10만2,000원의 종가가 하루 사이 12만9,500원으로 37%상승하기도 했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 영향의 해소와 함께 주가상승 기대감이 셀트리온도 작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서 회장은 “시가총액 20위권에 들어가는 격에 맞는 기업이 되겠다”며 “주주들도 주가 변동에 민감하기보다 실적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헬트리온헬스케어만도 올해 매출1조원을 달성하는데 무난할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만큼 양대 시장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차익 실현 기대감에 전거래일보다 1.39%하락한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이전 후 셀트리온은 SK이노베이션(17조9,383억원)에 이어 시가총액순위 18위(17조6,717억원)에 오르게 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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