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젊은 중국이 몰려온다]2.0을 생략하고 4.0으로 진입한 젊은 중국

■류종훈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0을 생략하고 바로 3.0, 4.0의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은 지금 모바일 천하다. 허름한 리어카에서도 현금 대선 QR코드로 결제하고, 스마트폰 앱을 스캔해 길가에 세워진 공유자전거를 탄다.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이미 300조를 돌파해 ‘우버’와 ‘에어비엔비’의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건 ‘모바일 결제’다. 택배를 보내고, 티켓을 예매하는 모든 거래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이뤄진다. 절차도 간단하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문자로 오는 인증번호만 누르면 끝이다. 여당 원내대표를 배신이라는 서슬 퍼런 말 한마디로 내쫓은 전직 대통령이 “중국 사람들도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코트를 사야 한다”며 복잡한 규제의 철폐를 부르짖었지만, 여전히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의 덫에 갇혀 있는 우리와 대비된다.


지금 중국은 ‘빠링허우 세대(80년대 이후 출생)’과 ‘지우링허우 세대(90년대 이후 출생)’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저자는 부가 팽창하기 시작할 때 태어나고 자란 이들을 ‘돈 쓸 줄 아는 최초의 세대’라 지칭한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아이치이’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왕홍(중국의 BJ)’이 만들어내는 수십억 개의 모바일 동영상은 콘텐츠에 목마른 젊은 중국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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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분 1초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경제 이슈와 사회상을 해시태그 100개로 정리해 소개한다. IT분야의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은 중국인 외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월 평균 이용자수가 9억6,300만명이다. 지난해 7월 조사의 7억명에서 2억명이상 증가해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전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사용자수 10억명에 근접했다. 13억명이 여는 지갑에, 그들의 눈과 귀에 우리 앞길이 달려 있다. ‘모바일 퍼스트’를 뛰어넘어 ‘모바일 온리’를 외치는 중국을 베이징의 뒷골목부터 혁신을 외치는 시진핑 정부의 속살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1만7,000원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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