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박삼구, 금호타이어 재인수 어려울듯"

이동걸 산은 회장 기자회견 자청

"현재 금호산업 형편상 못할것

우선매수권 등 포기 협조도 약속"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인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체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본지 9월29일자 9면 참조

금융권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되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박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룹이 잘되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금호타이어가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만큼 재인수 의사가 아예 없지 않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만약 박 회장이 또다시 인수를 추진할 경우 이를 막을 법적 조항은 없다”면서도 “현재 금호산업이 처한 형편으로 봤을 때 실질적으로 재인수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회장은 “(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이 앞으로 잘돼서 자금 여력이 확보되면 그때서는 모르겠다”며 “당장은 현금 사정상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25일 박 회장과의 면담 과정에서도 재인수 관련 언급은 서로 한마디도 없었다”며 “오히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은 물론 상표권 포기 등의 협조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죽어가는 기업을 1~2년 도와주는 구조조정은 무의미하다”며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은 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작정 지원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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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어 금호타이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해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이 최대한 협조하고 고통을 분담하면 일자리를 모두 지킬 수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돼야 시중은행들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만기연장 외에 신규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산은은 신규 지원자금 규모가 2,000억원대로 채권단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협의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 등 9개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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