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6·NH투자증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퍼트 달인’으로 불리지만 29일 열린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3번홀(파3·165야드)에서는 퍼터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기 때문. 부상으로 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걸린 홀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 13번홀(파3)에서도 1억3,000만원짜리 수입차를 챙긴 이승현은 같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행운의 홀인원’을 잡은 이승현은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우승 전망도 환하게 밝혔다. 이승현은 29일 경기 용인의 88CC 나라·사랑 코스(파72·6,55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2007년 비씨카드 클래식 3라운드 때 김소영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 1·2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이승현은 3번홀 홀인원을 신호탄으로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엮어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공동 2위 이소영(20·롯데)과 전종선(23·올포유·이상 6언더파)에 2타 차로 앞선 이승현은 이로써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6승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이승현은 지난해에도 10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는 등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들어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랭킹 16위(2억7,843만원)에 올라 있다.
시즌 3승 이후 다소 침묵해온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한화)은 4언더파 공동 6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상금·대상·평균타수·다승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대세’ 이정은(21·토니모리)은 1언더파 공동 21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정은은 지난주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4승을 올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 2위로 추격 중인 고진영(22·하이트진로)도 1언더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