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마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였던 카카오에 이어 ‘빅2’가 모두 코스피로 옮겨가며 코스닥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29일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의결권을 가진 발행주식 총수의 51.4% 참석에 44.7% 찬성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안을 통과시켰다.
이전 상장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셀트리온은 본격적으로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주관사 선정 후 통상 2개월여의 실사 기간을 거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게 된다. 상장예비심사에 2개월(45영업일)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셀트리온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이사회 결정 후 1주일가량 뒤부터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시작된다”며 “주주들이 우려하는 해당 기간 동안 매매거래 정지 등의 사유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에 따른 주가 악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공매도와의 전쟁을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의 직접적인 원인인 공매도 측면에서 해결 모멘텀이 생긴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찍부터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으로 투자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코스피 이전설이 나온 지난달 7일 종가 10만8,200원에서 최근 14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예상한 연내 상장보다 내년 초로 시기가 늦춰지지만 수급과 주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차익실현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총 1위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은 이날 기준 코스피에서는 SK이노베이션(18조4,006억원)에 이어 시총 18위(17조4,142억원)를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