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해외 여행 떠나는 당신, 감염병 예방주사는 맞으셨나요?

해외 여행객, 물갈이·모기 감염 질환 주의 요망

약국 문닫는 연휴엔 멀미약·소화제 준비해둬야

해외 여행 때 감염병 예방을 위한 행동 지침/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해외 여행 때 감염병 예방을 위한 행동 지침/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직장인 김민수(30) 씨는 최대 10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난다. 평소 휴가 기간에는 갈 수 없던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을 갈 예정이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마친 김 씨는 막상 출국을 앞두고 걱정이 시작됐다. 평소 장이 좋지 않은 그는 여행 중 이른바 ‘물갈이(깨끗하지 않은 물로 인한 설사)’를 하지 않을까, 혹 말라리아에 걸려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다. 추석 연휴에 세살배기 딸을 데리고 시댁으로 내려가야 하는 김씨의 누나도 걱정이 태산이다. 귀성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가 빚어질 경우 최대 6시간 고속도로 위에 있어야 하는 데 평소 멀미를 많이 하는 딸이 걱정돼서다.

열흘짜리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하게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각자 상황에 맞춰 적절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 1~2월 세균성 이질 등 설사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전년보다 2.8배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

보통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등이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따른 감염성 질환은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고 1~2일 내 발생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 것의 음식을 피하고 끓이거나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생수도 뚜껑을 따지 않은 것을 사서 마시고 양칫물이나 시원한 음료 속 얼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혹시나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해외여행 다녀온 사실을 알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A형 간염의 경우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고 30대 이하의 경우 과거 앓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해외여행을 앞둔 환자와 여행 전후 건강관리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해외여행을 앞둔 환자와 여행 전후 건강관리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해외 여행객의 경우 모기도 가장 주의해야 할 문제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이 전파되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4시에, 뎅기열은 낮 시간에 관련 균을 가진 모기가 집중적으로 활동한다. 해당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는 만큼 지역별로 약을 확인해 출발 전 미리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반면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책이다.

관련기사



김 씨의 누나처럼 국내 귀성객이나 국내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멀미약, 소화제 등 각종 상비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 명절 연휴 기간 병·의원, 약국 등이 문을 닫아 원하는 의약품을 제때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차로 이동하는 일이 많은 만큼 멀미약은 필수품이다. 일반적으로 먹는 멀미약은 승차하기 30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가 좋다. 다만 3세 미만 영유아와 임신부, 수유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 멀미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연휴 기간 과식으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점에 대비해 소화제와 커진 일교차로 감기가 걸리기 쉬운 만큼 종합 감기약도 준비해두면 좋다. 아이를 동반하는 가족의 경우 어린이용 해열진통제도 유용하다. 최근 장거리 이동 시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고 아이들이 쉽게 씹어먹을 수 있도록 구현한 제품들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타이레놀 츄어블정’ 등이 대표적이다.

타이레놀 츄어블정/사진제공=한국존슨앤드존슨타이레놀 츄어블정/사진제공=한국존슨앤드존슨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