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차 이지훈(31·JDX)이 기상 악화로 최종라운드 경기가 취소된 카이도 온리(Only)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일 제주 크라운CC(파72·7,075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4라운드 경기는 강한 비바람 속에 진행됐으나 오후3시38분 2차로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기위원회는 이날 경기 성적에 대해 취소 결정을 내리고 대회를 54홀 경기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지훈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투어에서 활약한 뒤 2013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지훈은 65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는 2015년 군산CC 오픈과 매일유업 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지훈은 이날도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9개홀까지 돌며 8언더파를 유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지훈은 우승 확정 뒤 “최종라운드가 취소돼 찝찝하기는 하나 경기가 지속됐어도 자신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기록한 제네시스 순위 8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최진호(33·현대제철)와 이동하(35), 강권일(36), 최민철(29)이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최진호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이승택(22)은 전날 3라운드에서 7타를 잃고 공동 13위(2언더파)로 밀렸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로 오는 19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 출전할 제네시스 포인트 1~3위는 최진호, 이정환(26), 이형준(25·JDX)으로 결정됐다. CJ컵에는 올해 KPGA 선수권 우승자 황중곤(25)과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1)을 포함해 모두 5명의 KPGA 투어 소속 선수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