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안동 찾은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방명록 바로 뒤에 글 남겨

추석 연휴 안동 하회마을 찾아 방명록 남겨

“류성룡의 징비정신, 우리가 새겨야 할 정신”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적폐청산 가속도 다짐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6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마을에 있는 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6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마을에 있는 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맞아 안동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 바로 뒷장에 글을 남겼다.

6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 안동 방문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양진당을 방문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글이 담긴 바로 다음 장에 글을 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2017. 10.6 문재인’ 이라고 썼다. 재조산하란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 준 글귀로,‘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이다. 징비는 전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간다는 것으로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이라는 책 제목도 여기서 나왔다.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이번 정부의 목표를 되새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이 문 대통령에게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류성룡의 유물을 전시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 류성룡의 형인 겸암 류운룡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풍산 류씨 종손인 류창해씨의 안내로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오찬을 나눴다. 입암 대종손인 류상봉씨는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 않는 문중의 가보 두 점을 펼쳐 보이며 문 대통령에게 설명하였다. 하나는 왕이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류성룡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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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관중들과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인 병산서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 2017.10.6 문재인’이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날 일정에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풍산류씨 종손(류창해),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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