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전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10여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제품으로 국산 백신 자급률도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NBP608)를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 두 번째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엄격히 안전성을 입증한 후 국내에서 약 5년 간 임상을 진행했다. 그간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가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왔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를 조기에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에 글로벌 대상포진 시장은 6억8,5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다. 국내에서도 연간 8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SK케미칼의 대상포진 백신은 국산 백신 자급률 50%를 넘기는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식약처는 오는 2020년까지 국산 백신 자급률을 70%까지 달성할 계획이지만 현재 주요 백신 28종 중 원료 및 균주 개발부터 제조·수출까지 가능한 국산 백신이 13종에 불과해 백신 자급률은 46%에 그치고 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인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추가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