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순이익이 목표치인 5,000억원을 넘기자 5,7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두 번이나 목표치를 높인 것이다. 농협은행이 연초에 세운 순이익 목표는 4,750억원. 상반기까지 80%에 가까운 순이익 3,600억원을 기록하자 이미 5,000억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농협은행이 연말에 목표치를 달성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의 5배를 넘는 규모이기도 하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STX그룹·창명해운 등 조선해운업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탓에 순이익이 1,111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2년 농협은행이 설립된 후 연간 최대 순이익은 2014년의 3,385억원이다.
농협은행은 목표 달성에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여신 관리 노하우가 쌓이며 부실 위험이 적어졌고 자산도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초 목표했던 금액을 조기 달성하자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다시 올려 잡게 됐다”며 “연말 비용 부분이 커지기는 하지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