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권오갑 "현대重 수주가뭄 지속땐 8개월후 올스톱"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국감서 호소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권오갑 부회장이 지금과 같은 수주 가뭄이 지속되면 내년 상반기 현장의 일감이 증발할 수 있다는 섬뜩한 진단을 내놓았다.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 부회장은 “1년간 최소 100척 이상을 지어야 하는데 현재 보유한 물량은 75척으로 8개월치 밖에 없다”며 “이전에 평균 250척 이상 수주 잔량이 있었는데 지금 상태라면 8개월 후에는 조선소가 올스톱될 처지”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권 부회장의 진단은 의원들이 지난 7월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의 재개 시기를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대중공업의 경영 상황이 군산조선소 재개는커녕 울산까지 일감이 말라가는 위기라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보통 연간 100∼120척을 짓고 수주 잔량은 200~300척에 달한다”며 “하지만 올해 수주한 게 30척 정도에 불과하고 가격 역시 반값에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모자라 내년 상반기까지 5,000명이 교대로 휴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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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의 발언에 따라 정치권이 요구하는 군산조선소의 가동 재개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2019년 재가동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대선 공약에 따라 출범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군산조선소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군산 지역은 조선소 재가동 요구를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2018년 재가동은 어려우며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2019년부터 좋아질 기대를 한다는 것”이라며 “이미 1년 전부터 물량이 없어 가동이 (사실상) 중단돼 (지금 재가동하면) 1,0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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