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삼성은 이제 데이터 회사”라며 “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 등을 통해 미래 혁신 물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폭증으로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해진 만큼 삼성에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과거 석유회사와 은행이 전 세계를 장악했지만 이제는 애플·구글 등 데이터 관련 회사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합병(M&A)한 회사 대부분이 데이터 관련 업체다.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비브랩스 등은 모두 데이터 축적 및 분석에 특화된 곳들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캐피털리스트펀드·삼성넥스트·삼성벤처스 등 3개의 사내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한 60개 기업을 모두 공개했다. 빈리·반렌스 등 스마트머신 관련 기업 이외에 스마트싱스·사운드하운드 등 사물인터넷 업체 ,키사·그래프코어 등 데이터 인프라 업체 등에 최소 100만달러에서 최대 3억달러가 투자됐다.
한편 이날 삼성 CEO 서밋에는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리스트,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 대표,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대표, 대기업 임원 및 삼성전자 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