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9시 10분 부산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올리버 스톤 감독, 이란 바흐만 고바디 감독, 프랑스 아녜스 고다르 촬영감독,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 장선우 감독,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한국 영화만의 특징에 대해 “미국 영화는 굉장히 많은 예산을 써서 영화를 만든다. 그에 비해 한국 영화는 많은 안무, 예술성, 한국성 등이 특별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다. 우스꽝스런 연기, 반전을 보여줌에도 배우들이 그런 모습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끌어낸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심사 기준으로는 “다들 매우 다양한 기준으로 심사할 것 같다. 나는 부인이 한국인이다. 처가에서 한국 전쟁을 경험한 이야기를 들어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한반도의 이슈와 미국 정부의 의견도 잘 알고 있다. 북한이 핵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조약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너무 적대적이었던 것 같다.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북한이 가지는 위협, 김정은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특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했다.
이어 “한-미-중이 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이야기 해봐야 할 문제다”라며 “이병헌 배우는 매우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면을 보여주는 배우다”라고 한국 배우 중에 가장 인상인 배우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이란의 작품들에서 ‘억압된 표현’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리버 스톤 감독은 “북한, 이승만 정부, 박근혜 정부 등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됐던 것 같다. 앞으로는 표현의 자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정말 훌륭한 비전과 아시아 영화 선정에 대해 훌륭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대해주신 분이었다. 언제나 형제, 자매처럼 대해주셨고 겸손하셔서 모든 영화인들에게 특별한 분이라 생각한다”라며 “그 분은 영화제의 심장과 같은 분이라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라고 故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기렸다.
또한 “나는 영화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영화 감독은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새로운 창을 찾는다. 새로운 비전, 새로운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장선우 감독은 “오늘 아침에도 티켓 매표소 앞에 긴 줄을 선 것을 보고 ‘이런 관광의 이유로도 많은 분들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그런 관객의 힘으로 어떤 난관도 넘어서 오래오래 만세하리라 본다”라고 앞으로 이어질 부국제 개최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일대 5개 극장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의 32개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5개국 300편을 초청해 상영하며, 월드 프리미어 99편(장편 75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1편(장편 26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서경스타 부산=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