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녹차연구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2017 수출연구사업단에 선정돼 향후 5년간 국비 22억 9,000만원을 지원받아 가루녹차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연구를 수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동녹차연구소가 수행할 과제명은 ‘프리미엄 가루녹차 수출연구사업단’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를 통해 고급 가루녹차 단일 품목으로 연간 30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의 수출실적 창출을 목표로 한다.
프리미엄 가루녹차는 찻잎이 성장할 때 최소 25일 이상 햇볕을 차단해 엽록소 함량을 높이고 녹색도와 감칠맛이 증가한 찻잎을 생산·가공해 부가가치 높은 고급 가루녹차의 소비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가루녹차는 지금까지 일본이 전량 스타벅스에 납품하고 있는데 하동녹차연구소는 3년 전부터 차광재배기술 확립을 위한 시험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타벅스에 하동 고급 가루녹차 100t의 수출 길을 열었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이후 가루녹차 원료인 덴차 가공 공정을 확립하고 지난 6월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내 최초로 가루녹차 살균기를 도입해 수출제품의 안전을 담보하며 수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하동녹차연구소는 이번 수출연구사업단 선정으로 지난 1월 비전코리아와 수출계약한 가루녹차 100t의 스타벅스 납품을 위한 녹차 차광재배, 수확가공, 품질관리, 수출 진행 등 열악한 생산 및 수출 환경의 현장 애로를 극복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를 위해 주관기관인 하동녹차연구소는 산악지형 차광재배기술, 가루녹차원료 가공·살균·분쇄 공정 확립 및 수출용 제품개발을 담당하고, 참여기업인 누보(비전코리아)는 스타벅스 납품관리, 신규 수출시장 개척, 수출장벽 제거 등의 과제를 담당한다.
그리고 경상대 식품공학과 허호진 교수팀이 가루녹차를 활용한 비만연구 및 저장특성연구를 수행키로 했으며, 협동기관인 한국차중앙협의회는 네트워킹을 통한 수출사업단의 성과를 공유·확산하고 한국 차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녹차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00억원 이상 가루녹차 수출과 하동녹차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침체된 국내 차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차 재배 가공기술이 세계 최고인 일본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동=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