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무(無)알코올 맥주 30개 가운데 절반을 넘는 16개가 실제 알코올이 함유된 맥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코올을 피하려고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임산부와 청소년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섭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종필(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무알코올 맥주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무알코올 맥주 32종 가운데 16종에 알코올이 함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종은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국산 맥주이며 나머지 30종은 수입 맥주다.
수입 무알코올 맥주 중 일부는 알코올이 0.5%까지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클라우스탈러’ ‘에딩거프라이’의 알코올 도수는 0.4~0.5%에 달했다.
문제는 판매업체들이 무알코올 맥주로 광고해 소비자들이 오인,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코올 도수가 1% 이하인 경우 식품으로 분류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나 청소년은 잘못 마실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 의원은 “소비자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사기 전 알코올 함유량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일찍부터 접할 위험이 있어 온라인 판매를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