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관련 긴장 완화에 유엔의 역할을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이 퇴임 이후 유엔본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지금처럼 고조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오판이 생길 수 있다”면서 “어떻게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전했다. 또 “한국 국민도 결연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도 긴장 완화를 위한 정치·외교적 노력에 더욱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도 공감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더는 고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반 전 총장 면담에 이어 코피 아난 전 총장과 면담했다. 아난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에 앞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문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전·현직 사무총장 3명이 유엔본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가 제정한 ‘반기문 여성 권익상’ 수여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