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잦은 결제·송금 오류를 보여 소비자들도 부글부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은행이라는 점에서 최첨단으로 인식돼 오류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비쳐졌지만 정작 사용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류들이 계속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결제에 오류가 발생했다. 승인처리가 됐다는 문자가 온 뒤 몇 시간 후에 승인거절 문제가 다시 오거나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식이다. 피해자 A씨는 “승인 문자를 받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승인거절 문자가 왔다”며 황당해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우려해 고객센터에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이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단순 전산 오류라며 곧바로 문제를 해결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잦은 결제 오류에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체크카드 결제 오류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일반 카드사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고객공지 등을 통해 안심시키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금액 등을 밝히지 않으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해자 B씨는 “공식 해명이나 전후 상황 설명이 고객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