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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창업, 철저한 사전준비가 뒷받침돼야”

[인터뷰] 지냄과 인수 합병한 비앤비플래너 문동선 이사[인터뷰] 지냄과 인수 합병한 비앤비플래너 문동선 이사


최근 게스트하우스 시장에서 인수합병 소식이 나왔다. 게스트하우스 O2O 서비스 ‘지냄’과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 ‘필스테이’ 운영사 비앤비플래너와 합병을 한 것이다.

두 회사가 의기투합하여 합병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결정이지만, 내막에는 이준호 대표의 적극적인 대시와 문동선 이사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가 큰 결정요인이 됐다는 후문.


지냄의 게스트하우스 오프라인 총괄 문동선 이사는 합병 전에 필스테이 10여 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중소형숙박 점포개발 및 경영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조금 특별하다. 그의 원래 꿈은 숙박업이 아닌 사진작가였다. 그는 사진을 전공하고, 전 세계를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게스트하우스 시장에 흠뻑 빠지게 되었을까? 문동선 이사를 만나봤다.

=어떻게 해서 게스트하우스 시장에 발을 딛게 됐나

-사진을 찍으며 전 세계를 누볐다. 유라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사람들이 안가는 나라들을 방방곡곡 누빈 것이다. 그냥 사진이 좋았다 하지만 전 세계를 누비면서 다양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게 되면서 관심을 끌게 되었고, 세계에서 본 경험을 국내에서 한 번 도전하기 위하여 발을 딛게 됐다.

업을 배우기 위해 좋아하던 사진 촬영도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 프런트 매니저로 취직했다. 일하면서 더욱더 게스트하우스의 문화를 좋아하게 되어, 결혼식까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올리며 최선을 다해 일하다 보니 매출이 많이 상승하게 되어 주변에서 입소문이 났고, 주변 게스트하우스들의 컨설팅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다양한 게스트하우스의 초기 컨설팅부터, 시공, 인테리어, 그리고 운영까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지냄으로부터 인수합병을 하게 됐는데?

-이준호 대표의 설득과 젊은 열정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필스테이의 비전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이준호 대표가 제시한 비전에 공감했는데, 나의 부족한 점들을 이 대표가 충분히 채워줄 수 있고, 또한 나의 숙박업 오프라인에서의 노하우가 지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과 함께라면, 힘들어도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현재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겨나고 있고, 숙박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게스트하우스가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사실 주변의 만류도 많았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내가 해외에서 느낀 게스트하우스의 매력들이 국내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고, 지금은 젊은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선호하는 숙박 카테고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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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후죽순으로 게스트하우스들이 생긴 나머지 부작용들도 많지만, 앞으로 숙박의 한 축으로 발전하면서, 더욱더 성숙해질 거로 생각한다.

=게스트하우스 창업이 타 직역과 다른 장점이 있다면?

-우선, 게스트하우스는 기존 다른 숙박업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그 때문에 높은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타 업종 대비 고정비용도 비교적 적어 안정적이다. 예를 들면, 요식업과 비교했을 때 인건비용과 노동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면도로에 주로 입점을 하다 보니 월세 등 부동산비용이 타 업종에 비해 적다. 아무래도 시설사업이다 보니, 그러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특히,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도시의 경우에는 외국인 비율이 높기에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수익성이 좋다는 말에 아무런 시장조사와 노하우 없이 뛰어들어 고전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이런 분들이 결국 저희한테 컨설팅이나 재점포 개발을 문의하는데, 어느 분야든 간에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설사업이다 보니 인테리어가 중요한데, 게스트하우스 컨셉을 잘 표현한, 포인트 있는 인테리어가 중요하다. 추천하자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매니저로 몇 달간 근무하고 창업하는 게 좋지만, 그럴만한 여건이나 시간이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결국 돈과 시간을 아끼는 방법인 것 같다.

=향후 지냄에서의 프랜차이즈 목표는 무엇인가?

- 현재 우리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거의 서울에 집중돼 있어, 수년간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서비스를 검증받았고, 위탁 운영을 통해 좋은 매출실적을 올리며 충분히 노하우도 획득했다.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확장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우리나라 어디를 여행하든 안심하고 필스테이에서 숙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최근 해외에도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해외에서도 필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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