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등판선수 진용 짜기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측근들과 여당 내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출마의 큰 그림이 잡혀가고 있다. 특히 안갯속이던 부산시장 대진 구도를 놓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이 전 수석은 정치 2선으로 물러나 있겠다는 입장이었다. 아직 이 전 수석이 마음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더불어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로 꼽혀온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충남지사에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도 충남지사 선거 출격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지방선거 최대 이슈인 서울시장 후보 구도는 아직 변수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주요 주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여당에서는 추미애 대표 등이 유력 예비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성남시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정부 초대 소통수석으로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에서 부사장을 지내 지역민들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윤 수석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밖에도 대구시장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지사에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지난 대선 당시 당내 후보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부부동반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자치·분권 등 개헌 문제가 이슈에 올랐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