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사임

"경질 아닌 사퇴"...개인적 이유

내달 1일 시뇨라 새 대표 취임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이달 말로 전격 사임한다.

르노삼성은 20일 박 사장이 오는 31일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11월1일자로 도미니크 시뇨라가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사임은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이 이날 오후에 사임 소식을 처음 듣고는 깜짝 놀랐다”면서 “고령 등 개인적인 사유로 자진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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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9월 영업본부장으로 르노삼성차에 합류한 후 2016년 대표로 취임한 박 사장은 2000년 프랑스 르노의 삼성차 인수로 출범한 르노삼성의 첫 한국인 사장이다. 지난해 SM6와 QM6의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었고 2013년 6만대 수준이었던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지난해 11만대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이들 모델의 신차효과가 사라진데다 경쟁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로 QM3마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8월부터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국내 출시계획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판매 감소를 만회할 마땅한 전략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경질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나빠진 게 최근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만큼 르노 측에서 실적으로 책임을 물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도미니크 시뇨라 대표는 프랑스 에섹(ESSEC) 경영학 석사(MBA)를 졸업하고 1991년 르노에 입사한 금융 및 재무통으로 현재 글로벌 르노 계열 금융사인 RCI뱅크앤서비스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RCI코리아(르노삼성 계열 금융사) 사장을 맡으면서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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