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갈라콘서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와 서울문화재단의 우수예술축제에 동시에 선정된 2017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모든 참가 오페라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 빛나는 양진모의 지휘로 국내 정상급의 성악가 22인과 신세대 중창단인 유엔젤보이스,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 뉴서울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하여 근래 보기 힘든 대규모의 오페라 콘서트 공연을 선사했다.
정면의 합창석을 제외한 1,800석의 객석이 가득 찬 이날 1부 첫 작품인 ‘메리위도우’에서는 오페레타 특유의 유쾌한 선율과 감성적인 아리아의 무대를 보여줬으며 이어지는 전통 창작 오페라 ‘청’은 우리 전통과 오페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해 주었다.
곧이어 ‘투란도트’에 출연한 테너 이정원의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고음에 관객들의 큰 호응이 이어졌고 카르멘의 메조소프라노 ‘김민지’의 깊이 있는 음색의 ‘하바네라’도 인상적이었다.
유엔젤보이스의 매력적인 퍼포먼스와 앙상블은 새로운 모습의 클래식공연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동시에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무대로 기억되었다.
2부 첫 순서인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특유의 레치타티보와 서정적인 선율을 선사해 주었고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노장 테너 박성원의 축하무대에 관객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소프라노 김민조의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파우스트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정해진 프로그램을 마치고 모든 출연진들의 앵콜 무대인 ‘축배의 노래’로 세계4대오페라 갈라콘서트의 막이 내렸다.
많은 관객들이 큰 호응을 보인 이날 공연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공연 구성에 지루한 줄 모르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30대 남성도 ‘유명 레퍼토리는 물론 쉽게 듣기 힘든 곡들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라며 공연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날 공연은 29일에 예정된 축제의 세 번째 작품인 ‘환희의 송가와 오페라 합창 명곡’ 공연에 바통을 넘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