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치러질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전의 막이 오르면서 유력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상공계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26일 부산 상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박수관(67) 와이씨테크 회장과 허용도(69) 태웅 회장 간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기업인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이들은 최근 표심 잡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부산 서면에서 전 상의회장과 지역을 대표하는 유력 상공인 100여 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캠프 발대식을 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상공계 단합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상공회의소”라며 “중견 기업인과 젊은 기업인의 참여를 끌어내 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업종과 지역, 규모를 떠나 모든 부산 상공인의 발전과 부산경제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부산경제 회생과 상공인 단합 방안을 놓고 상의회장 출마자 간 정책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허 회장 역시 서면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내달부터 선거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많은 기업이 상의 회원사에서 빠져나가는데다가 중견기업이 참여를 꺼리면서 상공회의소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공회의소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들은 최근 부산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가 과열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상의 회비를 대납하고 표를 얻는 편법을 없애기 위해 후보로부터 서약서를 받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