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자체상품(Private BrandㆍPB)’ 시장에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싼 가격(최저가)’을 넘어 상품에 맞는 최적가을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PB)인 ‘온리프라이스(Only Price)’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판매 품목을 현재 134개에서 405개로 늘려 내년 하반기까지 1,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온리프라이스는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책정하고 9개월 동안 할인행사 등과 관계없이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이 같은 균일가 정책이 가능한 것은 롯데마트와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파트너사가 함께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생산 물량을 정하기 때문이다. 9개월 후 고객의 반응이 좋은 상품은 지속적으로 운영하되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단종시킨다.
소비자의 가격 신뢰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8개월간 판매된 온리프라이스 상품 가운데 동일 카테고리 내 NB(제조업체 브랜드) 상품이 있는 경우 서로 가격을 비교해봤더니 온리 프라이스 상품이 후자보다 단위당 가격이 평균 51.3% 저렴했다.
실제 지퍼백(중형)의 경우 온리프라이스의 판매가가 1,000원으로 4,800원에 팔리는 1등 NB에 비해 가격도 79.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가격은 낮아졌지만 협력업체와의 이익공유 폭은 더욱 늘렸다고 했다. 박스종이컵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미그린산업은 1만5,000박스(1억5.000만원 상당) 이상 월매출 규모가 증가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134개의 온리프라이스 제품을 운영중이다. 향후 품목을 더욱 확대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정간편식(HMR), 과즙 음료, 초콜릿 등 최근 주목받는 상품군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유통업계에서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단순히 양적인 PB 상품 확대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고객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홈플러스는 ‘올어바웃푸드’라는 PB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