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3%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은 둔화했지만 기업재고와 무역이 이를 상쇄하며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정적으로 3%(연 환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4분기 이후 최고의 성장세를 보인 2·4분기 3.1%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5%)는 크게 웃돈 수준이다. 특히 미국 GDP가 2분기 연속 3% 이상을 기록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소비지출의 둔화에도 기업들의 재고 축적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은 3·4분기 중 358억달러의 재고를 쌓아 3·4분기 GDP 성장률에 0.73%포인트 기여했다. 이 기간 수출 개선세도 지속됐다. 수입이 감소한 반면 수출은 증가해 무역은 전체 3·4분기 GDP 성장에 0.41%포인트 기여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8.6% 증가해 4분기 연속 증가했다.
반면 허리케인의 여파로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2.4%로 전 분기(2.8%) 대비 하락했다. 허리케인은 비주거 건설투자에도 부담을 주면서 전체 건설투자는 3·4분기 5.2% 감소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5%,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3%로 잠정 집계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