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 연이어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초청되며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폭력의 씨앗>이 군대 고발 영화를 대표하는 <용서받지 못한 자><창>에 이어,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개봉과 동시에 국내외 영화제 수상과 많은 남성관객들의 공감을 얻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군도: 민란의 시대> 등의 대표작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윤종빈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하정우의 섬세한 연기와 군대 계급 사회의 실체가 돋보이는 영화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입대 전 필수관람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중편 애니메이션 <창>(2012)이 군대 영화의 바톤을 이어받았다. 연상호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군대의 모범 병장이 보호 관심 병사를 만나면서 생긴 갈등을 다룬 영화는 개봉 당시 ‘한국식 군대 문화의 민낯을 보여준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두 영화의 계보를 이을 문제작 <폭력의 씨앗>이 다가오는 11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휴가를 나온 ‘주용’(이가섭)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 <폭력의 씨앗> 군부대 내 폭력으로 시작해 가정 폭력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폭력의 이면을 촘촘한 내러티브와 흡인력 있는 전개, 사실적 미장센으로 담아냈다. 또한,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가는 인물 ‘주용’을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은 물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폭력의 씨앗>은 올 가을 놓쳐서는 안될 필람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군복을 입은 일병 ‘주용’(이가섭)과 이병 ‘필립’(정재윤)의 위태롭고 서늘한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록빛의 파우더를 뒤집어 쓴 두 인물의 모습은 이끼가 낀 듯, 녹이 든 듯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그들에게 벌어진 악몽 같은 사건을 예감케 한다. 또한, “그냥 말해. 니가 했다고 말하라고”라는 ‘주용’의 대사와 “저 진짜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필립’의 대사카피는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군대 내 고질적인 악습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군 폭력을 넘어 가정 폭력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폭력’을 적나라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은 물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폭력의 씨앗>은 다가오는 11월 2일 전격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