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분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근심거리 가운데 하나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은 2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가톨릭주교회의(COMECE)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와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분열 추세를 놓고 교황은 유럽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성찰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의 이 같은 발언은 카탈루냐가 독립 국가를 선포하며 스페인이 현대사 들어 최악의 격랑에 휩쓸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교황은 카탈루냐 사태에 대해 최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다만 스페인의 한 가톨릭 전문 잡지는 교황이 이달 들어 교황청 주재 스페인대사에게 카탈루냐의 독립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회의에서 난민 문제와 경제 위기가 초래하는 파급 효과, 포퓰리즘의 부상, 국가주의의 회귀, 실업과 청년들의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교황의 우려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현기자